시슬리에서 아내 생일 쿠폰이 왔다.

우리는 살면서 알게 모르게 많은 화장품 브랜드를 접한다. 나도, 아내도 참 많은 화장품을 써봤는데, 화장품만큼 가격대에 따라 성능이 비례하는 것도 없는 것 같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적어도 우리 부부 경험상 '가성비 제품'은 아주 기초적인 성능을 벗어나지 못했고,
'천연 성분'만을 표방하는 제품은 뭔가 나사가 빠진 느낌이 났으며,
'이런 제품이 없어서 본인이 직접 만들었다'라고 하는 제품들은 결국 구두나 소파 에센스로 쓰이다 향이 지독해지면 쓰레기통으로 가기 일쑤였다.
아내가 조금씩 가격대를 올리다가 작년부터 몇 가지 브랜드에 정착했는데, 그중 하나가 시슬리다. 처음엔 아내만 사용했는데, 나누어주는 걸 좀 쓰다 보니, 내가 정착하려고 쟁여뒀던 B사 제품은 다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미용에 욕심이 없지만, 시슬리 쓰다가 B사 제품을 쓰면 피부가 다르게 느껴지다 보니 도무지 쓸 수가 없다. 아무튼 시슬리 참 좋다.
생일 선물은 회원가입한다고 다 주는 건 아닌 것 같고, 그래도 구매 이력이 좀 있어야 주는 거라고 안내해 주셨다. 기준은 여쭤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고, 이것도 등급이 있어서 차등지급되지 않을까 생각해 봤다. 아무렴 어떤가 이것만 해도 우리 기준엔 매우 기분 좋은 선물이다.




키링과 바디크림이다. 원래 구성품은 오 뒤 스와르였는데, 현재 국내 재고가 없어서 2022년 선물이었던 이지아로 받았다.
오 뒤 스와르 향은 산타 마리아 노벨라 시그니처 향과 상당히 비슷한데, 이지아는 장미향이라 내가 그걸로 하자고 했다.
근데 내가 좋아하는 향이 아니었다. 집에 샘플이 몇 개 있어서 아내가 썼던 건데, 손등에 조금 발라서 테스트할 때랑 몸에 듬뿍 바를 때랑 느낌이 많이 달랐다. 향이 퍼지기 전에 다시 다음 향이 치고 올라오는, 다소 과한 느낌이라 결국 개봉하지 않고 오 뒤 스와르로 교환했다. 익숙한 향이고, 고급스럽고 좋다.

아내가 처음엔 지금처럼 다양한 제품군을 구입하지 않았는데, 시슬리에서의 소비가 늘은 덴 특정 직원분의 역할도 매우 컸다고 생각한다. 그 직원분은 풍부한 정보 중에서 핵심을 잘 짚어주시고, 우리 입장에서 같이 고민해 주시면서, 포장까지 근사하게 해 주신다. 정말 드문 분이다. 제품력이 탄탄한 것도 중요하지만, 레드오션 중의 레드오션인 화장품 시장에서 특정 제품이 선택되는 데에는 그 성능을 고객에게 전달해 주는 사람의 역량도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오늘도 매장에 기분 좋게 다녀왔다. 소비를 하지 않아서 더 좋았다.
'제품리뷰 | Produktbewertung > 화장품 | Kosmetikbewertu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시슬리 라뀌르, 이 정도라고? (0) | 2024.03.1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