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오랜 버킷리스트, 남산터널 통행료 면제를 드디어 이루었다. 한 명만 낳으면 면제이기 때문에, 아내와 연애할 때부터 이곳을 지날 때마다 바라왔는데, 9년이 넘게 걸렸다. 그 때의 내가 이 순간을 꿈궜기 때문에 현실이 된 게 아닐까. 누군가에겐 별 일도 아니겠지만, 내게는 아주 큰 일이고, 감격스러운 순간이다. 아내가 임신했을 때 이곳을 지나면서 뱃속에 아이가 있는 경우는 면제 안 되냐고 물어봤었는데, 그때 그 생명체가 뒷자리에 앉아있다는 게 신기했다. 그리고 그 생명체를 출산해 낸 아내가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다. 잊지 못할 행복한 순간을 남겨준 아들과 아내에게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