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슬리에서 아내 생일 쿠폰이 왔다.우리는 살면서 알게 모르게 많은 화장품 브랜드를 접한다. 나도, 아내도 참 많은 화장품을 써봤는데, 화장품만큼 가격대에 따라 성능이 비례하는 것도 없는 것 같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적어도 우리 부부 경험상 '가성비 제품'은 아주 기초적인 성능을 벗어나지 못했고, '천연 성분'만을 표방하는 제품은 뭔가 나사가 빠진 느낌이 났으며, '이런 제품이 없어서 본인이 직접 만들었다'라고 하는 제품들은 결국 구두나 소파 에센스로 쓰이다 향이 지독해지면 쓰레기통으로 가기 일쑤였다. 아내가 조금씩 가격대를 올리다가 작년부터 몇 가지 브랜드에 정착했는데, 그중 하나가 시슬리다. 처음엔 아내만 사용했는데, 나누어주는 걸 좀 쓰다 보니, 내가 정착하려고 쟁여뒀던 B사 제품은 다시 사용하지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