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내에게 평소에 습관적으로, 귀에 못이 박히도록, 차량에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불이 났을 때, 급발진이 일어날 때를 가정하여 어떻게 하라고 알려준다. 가장 소중한 사람이 내가 없을 때도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정작 차 문을 깰 도구는 사놓지 않았던 게 마음에 걸려서 비상 망치를 검색해 보았다. 많은 제품이 있었다. 특히 키홀더 형태로 쓰다가 버튼을 누르면 툭하고 공이를 쳐 유리를 깨는 방식의 제품이 유행인 듯했다. 하지만 나는 오동작 가능성이 있는 그런 다소 복잡한 제품은 내키지가 않았다. 위급한 상황에 안 때려지면? 끔찍하다. 그래서 망치 형태를 띤 것 중에서 고르게 됐다. 오픈마켓엔 중국에서 떼다 파는 게 많았기에 왠지 내키지 않아서 미국 직구를 찾아보니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