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옥고: 생지황(生地黃), 인삼, 백복령(白茯苓), 백밀(白蜜) 따위를 넣어서 달여 만드는 보약. - 「표준국어대사전」
효능: 정수를 채워주고 진기를 보하며 몸이 허약한 노인들을 젊게 하고 기혈을 보하여 오장을 튼튼하게 한다. - 「동의보감」
출처: 나무위키
아내와 공진단을 각자 10 환씩 먹었는데, 약효가 좋았었다. 하지만 사향 때문에 너무 비싸서 꾸준히 복용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서, 경옥고는 어떤가 맛이나 보려고 했는데, 우리가 아직 기력이 많이 쇠하지는 않아서인지, 경옥고로도 보양 효과를 꽤 봤다.
이 효과라는 건 일반적인 영양제가 주는 느낌과는 좀 다르게 몸에서 기운이 생긴다는 느낌인데,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한약이 비과학적이고 플라시보라고 여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실제로 일과 중 힘들다고 느끼는 빈도나 시간이 확연히 줄어들었고, 더 많은 일을 처리할 수 있게 됐기 때문에 이걸 꾸준히 복용하고 싶었다. 그리고 좀 더 저렴하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직접 만들 수 있는지를 찾아보니 집에서 만들어 드시는 분들이 꽤 계셨다. 재료 배합 후 밥솥으로 72시간 보온하면 완성인 것 같아서 시도해 보기로 결정했다. 정말 별 거 아니다.
재료 구입
재료를 사려면 비율을 알아야 한다. 여기저기 조금씩 다르지만, 왠지 신뢰가 가는 사이트, 이름도 '경옥고.com'인 곳에서 알려주는 비율을 따랐다.

계산하기 좋게
생지황 1,000g(1kg)
인삼 100g
복령 200g
꿀 600g
으로 잡고, 재료를 구입하기 위해 인터넷 쇼핑을 뒤졌다.
1. 꿀은 국산보다 믿을만하다 생각하는 코스트코 꿀을 미리 많이 사뒀기 때문에, 따로 사지 않았다.
약 11,000원가량의 꿀을 넣은 것 같다.

2. 생지황 1kg가 고민됐는데, 생지황 그대로 1kg를 사서 갈아서 쓸지, 착즙만 쓸지가 고민이 됐다. 갈아야 하는 과정이 번거롭기도 하고, 즙이 가격이 더 비싸길래 즙으로 1000ml(1l)를 구입했다. 33,000원

3. 생지황 파는 곳에서 복령가루도 좋은 걸 팔길래 거기서 300g을 샀다. 22,000원
이 중 200g을 썼으니, 14700원.

4. 인삼가루를 잘 골라야 하는데, 그냥 6년 근 홍삼으로 샀다. 홍삼으로 만들면 안 된다는 법도 없고, 몇 년 근인지, 어떤 인증을 받았는지, 얼마나 깨끗이 관리된 건지 정보들이 잘 안 나와있는데, 홍삼가루는 그런 것들이 기본적으로 잘 나와있어서 선택하기 수월했다. 56,000원
이 중 100g을 썼으니 18,500원
재료값으로 8만 원이 들지 않은 셈이다. 한의원에서 8만 원으로 경옥고 20환도 못 사는데, 혼자 한 달도 못 먹는 양이다.

재료를 계량하여 모두 붓는다. 꿀부터 부었다.

그리고 벽에 붙은 꿀은 생지황즙으로 녹여서 부었다.

복령가루. 너무 고와서 엄청 날린다. 아들이 자꾸 구경 와서 힘들었다

홍삼가루. 역시 매우 고와서 엄청 날린다. 아들이 또 구경 와서 힘들었다.

다행히 아내가 와줘서 마음껏 섞을 수 있었다.


근데 너무 안 섞인다.

생지황을 갈아서 했으면 되직하니 모든 가루들이 다 잘 섞였을 것 같지만, 밥솥이 알아서 해주리라 믿고 보온을 시작했다. 완성까지 72시간이 소요된다.

보온으로 72시간을 두면 완성이다. 6시간 만에 만들어 주는 제품도 있지만, 밥솥이면 되는데 뭘.
아들이 밥솥 만지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버튼 잠금은 필수다.

72시간이 지났다. 이제 취소를 눌러주고,

열어본다. 제법 약다운 향이 난다.
아직도 녹지 않은 가루가 있지만 괜찮다. 잘 휘저어서 담으면 된다. 이때 깜빡하고 잠깐 쇠수저를 썼는데, 쇠수저 쓰면 안 된다고 한다. 복령인가 생지황이랑 상극이라나.

손실이 5퍼센트 정도 발생했지만, 꿀을 계획보다 좀 더 넣어서 2리터 가까이 나온 것 같다. 냉장에 두면, 점도가 다소 상승해 먹기 수월하다. 사실 이거 한의원에서 파는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양이다. 계산해 보니 너무 놀라운데 그냥 그건 생략한다.

그럼 효능은 어떨까, 집에서 만든 게 괜찮을까?
아내와 일주일째 먹는 중인데 효과가 아주 좋다.
집에서 만드는 건 전통적인 방식과 제조 방법이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전통 방식은 뽕나무 장작으로 끓여야 한다던데..) 약효가 덜할 수 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꿀은 꿀대로 좋고, 생지황, 복령도 그것대로 좋다. 인삼이나 홍삼은 말할 것도 없다. 우리 조상이 약효가 극대화될 수 있는 방법을 남겼지만, 나는 적당히 타협해서 그 재료들을 함께 먹으면 좋다는 것, 적절한 비율로 섞으면 더 좋다는 것에 만족하려고 한다.
아내와 내가 확실히 느끼는 건, 한의원에서 샀던 것보다 효과가 훨씬 좋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훨씬 많이 먹을 수 있으니 더 큰 효과를 볼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비용 비교는 굳이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아주 저렴하게 경옥고를 섭취할 수 있다. 게다가 내가 직접 만들어서 깨끗하고 믿을 수 있다.
원래 아내가 나의 이런 DIY 활동은 별로 반기지 않는데, 반응을 보니 이건 합격인 것 같다. 떨어지지 않게 준비해 둬야겠다. 재밌었다.
생지황, 복령가루, 홍삼가루 판매처
https://naver.me/5Khz6AzA
행복한삼 : 네이버쇼핑 스마트스토어
010-3623-1445 문자메시지 가능합니다
smartstor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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