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Feinschmeckerlokal

킹크랩은 대명수산

ichbin 2023. 10. 20. 22:27

동탄 주변 킹크랩은 수원이 낫더라


대명수산 수원농수산물도매시장점
경기 수원시 권선구 세권로 243
https://naver.me/xzLwAVy5

네이버 지도

대명수산 수원농수산물도매시장점

map.naver.com

일본 오염수 방류로 해산물은 먹지 않으리라 다짐했건만, 게를 좋아하시는 장모님께서 손자 보시고 싶으시다고 방문하시는 바람에, 마침 킹크랩 대란이니 맛있는 게를 대접하면 좋겠다 싶어 급히 찾아봤다.

동탄엔 수산시장이 없기에 전화를 몇 통 돌려 시세를 알아보니, 수원이 오산 오색시장에 비해 kg당 5-8천 원 더 저렴해서 수원으로 시동을 걸고 출발했다.

수원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수산물 시장으로 들어가면 상인들이 엄청 부르기 시작한다. 뭐 찾으시냐, 잘해드린다.
온라인으로만 장을 보다가 오랜만에 이런 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새로웠다. 신선한 비린내도 반가웠다.


우린 재고 없어요~

오늘 기준 시세는 kg당 6.5에서 6.8이었다. 살수율 80% 짜리 재고는 6.5, 살수율 90% 신선한 제품은 6.8.  보통 이러면 90%짜리를 선택한다. 나도 그랬다.
몇 군데 가격을 보고, 한 곳에서 흥정을 끝내고 구입하려고 했는데, 어느 수조가 6.5짜리이고, 어느 수조가 6.8인지 구분이 안 돼있어서 물었다.
"어디가 6.5짜리고 어디가 6.8이에요? 뭐로 구분해요?"
"저희는 재고가 없어서 다 6.8이에요~"
"??? 근데 6.5짜리 옵션 얘길 왜 했어요?"
"아 그건 그냥 가격이 그렇다는 거고~"
"아 그럼 저는 안 사겠습니다."
비로소 내가 수산시장에 왔구나 싶었다.

아까보다 무게가 덜 나가도 저는 이 가격 받아야겠어요!

다른 곳에서 6.8짜리를 또 보는데, 5천 원을 빼주시겠다 했다. 근데 아주 잠깐 말하는 사이 물이 쭉 빠지더니 무게가 쭉 내려가는 게 아닌가. 아주머니가 생색낸 가격보다 오히려 내가 6.8로 계산한 가격이 5천 원 더 저렴했다.
"가격이 이상한데요?"
"처음에 잰 게 맞아요"
"보세요 무게가 이런데요?"
"저는 이 가격 받아야겠어요"
"아 그럼 저는 안 사겠습니다."
고단했다.


결국 그 집. 찝찝하지 않은 집.

그러다 찾은 이 집. 검색했을 때 제일 많이 나온 집.
002 대명수산


사장님들 인상부터 다른 상인들과 달리 너무 좋다. 이 집은 잘되는 집이라는 게 대번에 느껴진다.
나도 모르게 여쭤봤다. 장사를 어떻게 이렇게 잘하시냐.
"정직하게 해야죠.."
이 한 마디에 상인들로 인해 날카로워진 마음이 부드러워졌다.
여기에서 제일 많이 파시지 않냐는 질문에는 1위 아니면 2위 하시는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재고품이 있을 리가 없다.
주유소든 식재료든,  순환이 잘되는 집으로 가야 장난질이 없다.


좋은 크기의 잘생긴 놈으로 골라주셨다.
6.5, 수율 80퍼 이상 보장이나 90퍼 이상 나옴, 재고품 아님.
그도 그럴 것이 순환이 엄청 잘되니 재고품이 있을 리가 없다.

찜비는 5천 원 받으신다. 참고로 다른 집들은 찜비 1만 원을 받는다.
30분 정도 기다리면 깔끔하게 포장해 주신다.


두근두근


아주 튼실하고 맛있게 생겼다. 살이 정말 정말 꽉 차있었다.


챙겨주신 서비스도 정말 신선했다.

잘되는 집은 이유가 있는데, 그게 참 단순하고 당연해서 인상 깊었다. 3-4천 원 더 먹으려다가 물건 자체를 못 팔아서 인상 구길지, 제대로 된 가격으로 팔아서 손님들이 줄을 서는 집으로 만들지. 요즘 대란이라 주말엔 줄을 너무 많이 서서 벌써 두렵다는 사장님, 내일도 많이 파시길 바란다.

'맛집   | Feinschmeckerlokal'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포시에틀 동탄점, 정직한 맛  (0) 2023.11.11
리노델리, 귀하디 귀한 맛집  (2) 2023.10.22
동탄 커피 그린빈 석우점  (1) 2023.09.24
동탄 윤돈  (0) 2023.09.21
동탄 콧테리  (0) 2023.09.19